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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양수에 침입한 지카 바이러스 확인. 소두증과 연관성 짙어지나?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지카 바이러스'를 놓고 태아 혹은 신생아와 소두증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가운데, 브라질 연구기관이 17일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해 자궁의 양수에 침입하는 사례를 처음 확인했다고 국제 의학잡지 The Lancet를 통해 발표했다.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을 둘러싸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정리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의 중남미를 중심으로 39개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유행이 계속되는 곳은 브라질로 작년 5월에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난 달까지 전국에서 4,000건 이상의 소두증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스왈드크루즈 재단'의 연구팀은 17일, 2명의 임산부에서 채취한 양수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두 사람은 임신 초기에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열이 발생하였고, 임신 22주 초음파 검진을 통해 태아가 소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초음파 검사를 받았을 때, 임산부의 혈액과 소변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양수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또한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2013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유행했을 때의 바이러스 유전자와 유사한 것을 밝혀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두 사례만으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과의 관련성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해 자궁에 침입한 것을 알아낸 첫 발견"이라며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 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