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길게 뻗은 뿔을 보면 누구나 전설의 유니콘 화석이라 착각했을지 모른다. 실제로 유니콘의 정체라는 설도 있다. 먼 옛날에 멸종한 '엘라스모테리움'의 코뿔소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엘라스모테리움의 두개골 화석이 출토된 것은 카자흐스탄 북동부 파블로다르 주이다. 이 동물은 약 260만 년 전에 등장해 시베리아에서 살다가 35만년 전 멸종되었다고 여겨진다. 서식 지역은 러시아 보로네 시 부근을 흐르는 강 주변에서 현재의 카자흐스탄 동부까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톰스크 대학의 고생물학자 '안드레이 슈파스키' 박사가 실시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서 이 화석이 2만 6,038년 전과 비교해 상당히 새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따르면 당시 시베리아의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엘라스모테리움은 멸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쩌면 시베리아 남서부를 마지막 낙원으로 삼아 그들이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빙하기 시절, 이러한 거대 동물의 피난 장소가 발견된 것은 지금이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1만 2,000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매머드는 러시아 북쪽 북극해에 있는 브란겔랴 섬에서 약 4,500년 전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어쨌든 엘라스모테리움의 화석을 살펴보면 길이 4.6m, 높이 2m로 매머드에 버금갈 정도의 거구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시대에 살고 있던 털 코뿔소보다 훨씬 큰 상상 최대의 코뿔소 친구인 것이다.
두개골 뿔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각질의 뿔을 지탱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뼈 혹이 발견되었다. 이는 현재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코뿔소와 흡사하다. 그러나 뿔이 자라는 위치는 코가 아니라 더 뒤쪽에 위치한 정수리이다.
뿔 둘레는 1m 가까이에 이르렀고, 길이도 상당했을 거라 추측된다. 엘라스모테리움은 "시베리아 유니콘'이란 애칭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긴 뿔을 가진 모습에서 유니콘 전설의 기원이 될 수도 있다.
인류의 조상은 5만 년 전, 아시아에 퍼지기 시작해 최소 5만 5,000년 전에 시베리아에 들어갔던 점을 생각하면 인간과의 접촉도 있었던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시베리아의 타타르족에는 큰 뿔을 가진 유니콘의 전승이 전승이 전해져 온다.
이 거대한 뿔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겨울 동안 잔디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사용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발 길이가 긴 것으로 보아, 현존하는 코뿔소같이 투박한 종종 걸음이 아닌 말처럼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슈파스키 박사는 기존 문헌 기록과 배교해봐도 상당한 크기를 가진 반면, 비율은 알려진 그대로라 틀림없이 상당히 나이를 먹은 큰 수컷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그 지질시대의 환경 조건에 관한 지금까지의 견해가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이해를 높임으로써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가까운 미래의 변화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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