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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7살, 전 노예의 딸이었던 할머니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기쁨을 말하다

도넬라 윌슨(Donella Wilson)의 나이는 107살이다. 그녀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노예 출신이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투표를 한 것은 1940년대 였다. 이후 그녀는 주 선거와 지방 선거 투표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인터뷰 영상 보기: wistv.com - Columbia, South Carolina

"이렇게 오래 살며 이 날을 맞이하다니...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난 이미 100살이 넘었으니까요."

사우스 캐놀라이나의 방송사 WISTV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남긴 말이다.

도넬라 윌슨이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까지는 큰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다. 미국에서는 여성에게 참정권이 인정된 것이 1920년대이다. 흑인 남성의 참정권은 1870년대에 인정받았지만 읽기와 쓰기 능력을 검증 받아야 했고, 이마저도 많은 차별을 받아야 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흑인의 투표를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도넬라 윌슨이 첫 투표를 하기까지는 1940년대까지 기다려야 했다.

많은 흑인 여성이 투표할 수 없었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투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투표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흑인이 살기 좋은 사회를 바라며 목소리를 내어 투표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몰랐습니다."

107년간 많은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아온 그녀는 그 중에서도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순간을 언제까지 잊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2016년 11월 8일 대통령 선거에서 똑같이 새로운 역사가 태어나기를 바라며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